부끄러움은 왜 읽는 이의 몫인가
Why Is Embarrassment The Reader'S Responsibility?
2015
일상의실천에서 테이크아웃드로잉에서 진행된 소장 낭독회 <부끄러움은 왜 읽는 이의 몫인가>를 위한 포스터를 디자인했습니다.
<부끄러움은 왜 읽는 이의 몫인가>는 최근 가수 싸이와 명도 소송에 휘말린 테이크아웃드로잉으로 매일 같이 배달되는 정모 변호사의 소장을 함께 읽고, 그의 문학적 성취를 향유하는 낭독 및 합평회입니다.
포스터의 배경으로 사용된, 정모 변호사의 소장을 읽고 감동한 어느 연극배우의 표정은 그의 문학적 성취가 보통 사람은 감히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은 왜 읽는 이의 몫인가.
싸이의 법적 대리인 정모 변호사의 소장은 한 편의 완성된 소설이며, 가히 소송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라 표할 만하다. 그의 문학적 성취를 기리고자 문학과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이 모여, 함께 소장을 낭독하고 합평하려 한다.
아래는 그의 소장 중 발췌한 문장이다.
“원고의 주장에는 무관심한 표정으로 반쯤 누워 있었다”
“사건은 그냥 캐비넷 안에 6개월 간 방치되었고”
“맘상모와 자칭 예술가들에게 돈을 주고 나면”
글은 쓰는 이의 세계관을 여실히 비춘다. 마음으로 움직이는 연대를 고작 돈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사람의 삶이란 얼마나 가여운가. 그의 소장은 구구절절 이 나라의 축소판이다.”
– 소설가 정현석
기획: 정현석
모델: 이하림
사진: 달여리
클라이언트. Takeout Drawing
Client. Takeout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