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너에게
To the One I Long For
2018Editorial
2017년 4월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일은 순조롭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여기는 시간은, 누군가에겐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의 이름이 잊히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이 책은 잊혀서는 안 될 이름을 부르고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사)4·16 가족협의회와 4·16 기억저장소의 엄마, 아빠들이 그 자녀들에게 보내는 110편의 육필 편지는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내용과 형식을 통해 그들만의 내밀한 기억을 더듬으며 ‘희생자들’이라는 말에 가렸던 한 명, 한 명의 존재를 환기한다.
일상의실천은 엄마, 아빠들이 편지를 쓰며 수도 없이 되뇌었을 아이들의 이름을 책 표지 전면에 배치하고, 그 이름들을 눈으로 보기보다는 손의 촉감으로 어루만질 수 있는 작업을 진행했다. 가는 붓으로 쓰여진 글자의 인상을 가진 ‘윤슬바탕체’로 조판을 구성하여 손편지의 느낌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 본문에 실린 편지글의 육필은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4•16 가족협의회, 4•16 기억저장소 엮음,
후마니타스 펴냄
디자인. 권준호, 김리원
클라이언트. 후마니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