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사람이 있다
There Is A Person Over There
2014일상의실천 디자이너 권준호의 작업 <저기 사람이 있다>가 용산 해방촌에 새롭게 오픈한 ‘테이크아웃드로잉 ㅊ’ 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저기 사람이 있다>는 2009년 겨울,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남일당 건물에서 일어난 비극을 다루고 있는 작업입니다. 권준호는 희생자의 이야기를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국가의 폭력을 상징하는 거대한 크기의 종이 위에 목탄과 흑연을 사용하여 옮겨 적고, 그들이 목소리가 순환, 반복적으로 연주되는 설치 작업을 통해 그 비극이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놀랐다. 그들이 겪은 현실의 참혹함에 놀랐고, 민주화를 이룬지 20년이 되어간다는 나라가 그 사회의 구성원을 대하는 냉담한 태도에 놀랐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 어떤 객관적인 자료 보다 “디자인 문화도시” 따위의 구호에 가려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슬픈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는 서울의 어느 지역에서 일어난 재개발 문제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것은 오늘날 수많은 곳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나고 있는 세입자의 이야기였고,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마주치는 평범한 사람들의 절박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죽음에 대해 책임질 수 없었고, 언제나 그렇듯 그들의 죽음은 곧 잊혀졌다. 그것은 마치 일어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기억 너머 저편에 희미한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더 이상 용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 그 비극은 다시 반복될지도 모른다. 그 순환의 비극적인 역사에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다.”
– 권준호
전시 기간: 2014.10.1-11.1
주소: 서울 용산구 용산동 2가 5-760 (테이크아웃드로잉 ㅊ)
오픈 시간: AM11:00-PM11:00
오프닝: 2014.10.10(금) PM7:00
주최: 서울시NPO지원센터
전시 기획: 최소연(Takeout Drawing & Museum)
전시 설치 도움. 제로랩, 한경희
클라이언트. Self-initiated Project
Client. Self-initiated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