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
People Who Talk About Work
2015일상의실천 디자이너 김어진이 저자로 참여한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출간되었습니다.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녹록찮은 현실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동시대 10팀의 디자이너들에 대한 인터뷰집입니다. 저자 김어진은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매체에 비치는 작업자들의 표상을 쫓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이 맞닥들이고 있는 작업 본연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에는 디자인스튜디오 ‘워크룸’에서 구성원으로 함께 했던 디자이너 강경탁, ‘스튜디오 밈’의 대표이자 타이포그래피 야학을 진행하고 있는 디자이너 김의래, 게스트하우스이자 디자인스튜디오 ‘김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디자이너 김강인, 작업자들의 작업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노트폴리오,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작업 본연의 의미를 고민하고 있는 디자인 듀오 더블유-씨, 독립출판잡지 ‘아브락사스’를 발행하고 있는 디자인스튜디오 물질과 비물질, 그래픽디자인으로 재기넘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디자인스튜디오 오디너리피플, 사회 안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을 고민하는 디자인스튜디오 일상의실천, 그래픽과 오브젝트를 넘나드는 디자인스튜디오 제로랩, 무대디자인과 그래픽디자인 사이에서 폭넓은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주원까지 총 10팀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먼저 제안해주신 지콜론북 이찬희 편집장님과 책을 위해 수고해주신 김소영 편집자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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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작업자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정작 작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문제라기보다는,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스스로 마련할 기회가 적다는 점이 항상 아쉽게 여겨졌다. 사실 작업에 대해 확답하기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니다. 작업의 개념을 돈벌이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둘의 입장을 엄격히 양분할 수는 없겠지만, 각자의 소신에 따라 작업의 향방은 결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작업자가 작업의 의미를 얼마만큼 중요한 위치에 두느냐에 따라 작업의 운명은 달라지고 만다.나는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통해 ‐동시대의 평범한 작업자로서‐ 한 번쯤 각자의 작업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특정 대상을 지나치게 추종하는 것에 대한 거리 두기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엉뚱한 대상에게 지표를 설정해놓고 자괴감에 빠지는 우를 저지르지 않기를, 자신의 작업을 어떤 목소리로 선명히 말할 것인지 되새겨 보기를 권하고 싶었다. 그리고 여기에 실린 이들의 기록이 누군가에게 혹여 절대적인 잣대처럼 비치지 않기를 바랐다. – 에필로그 중에서-
글, 디자인. 김어진
클라이언트. Self-initiated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