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개인전
Kwon Minho Solo Exhibition
2016일러스트레이터 권민호 Minho Kwon 대한민국의 왜곡된 근현대사 만큼이나, 우리 주변에 너무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잘못된 복제품’의 풍경을 땀내나는 연필 드로잉으로 하나하나 쌓아올려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일상의실천은 마치 건축 드로잉을 연상시키는 권민호의 작업 위에 절제된 타이포그래피 요소를 적용하여 여러 겹의 레이어를 통해 완성된 그림의 단단함을 지면 위에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서양의 ‘원본’에 비추어 봤을 때 ‘잘못된 복제품’인 우리의 풍경은, 이제 우리만의 새로운 미감이 되어 있다. 서양의 시선에서 ‘잘못됨’으로 인식됐던 우리의 현재는 사실 서양이 가질 수 없는 매력적인 팔레트다. 서울에 위치한 간판으로 뒤덮인 5층짜리 상가건물이 유럽의 어느 현대 미술관 메인홀에서 전시된다면, 평소 그 미감을 경멸했던 우리는 그 앞에 서서 “잘못된” 아름다움을 최선을 다해 찾을 것이다.
우리의 주변 풍경이 내재하는 특별한 힘을 발견하는 일은 중요하다. 이 발견은, 작업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거기서 우리는, 각자의 팔레트를 손에 쥐고 근대적 가치가 바탕이 된 땀내 나는 노동의 과정으로 걸어가야 한다. 여기는 감각의 높고 낮음을 떠나 결정된 것을 실행에 옮기는, 머리와 손의 엄밀함이 요구되는 단계이다.”
– 권민호 작가 노트 중
디자인. 권준호
클라이언트. 코너아트스페이스
Client. 코너아트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