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리진 아이덴티티 디자인
Identity design for the Origin
Identity
2023
디오리진
4
모두예술주간2023 〈장애예술 매니페스토〉
Disability Art Week in Seoul 2023
EditorialGraphicMotion
2023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4
제 15회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The 15th DMZ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GraphicIdentityMotion
2023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4
LG 화학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 웹사이트
RE:ACT TO ZERO
MotionWebsite
2023
LG화학
4
2022 금천예술공장아카이브
2022 Geumcheon Archive
Editorial
2023
금천예술공장
4
보고싶어, 니 영화! 2023
We want your film! 2023
Graphic
2023
서울독립영화제
3
나비클럽 소설선
Nabiclub Novel Series
EditorialGraphic
2023
나비클럽
3
언유주얼 굿즈 페어 2023 그래픽 어플리케이션 & 웹사이트
Unusual Goods Fair 2023 Graphic Application & Website
GraphicSpaceWebsite
2023
일상예술창작센터
4
2023 제로원데이
ZER01NE DAY 2023
EditorialGraphicMotion
2023
ZER01NE
5
베테랑의 몸
The Veteran’s Body
Editorial
2023
한겨레출판
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2023-2024
National Theater Repertory Season 2023-2024
Graphic
2023
국립극장
4
LG 화학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 RE:ACT TO ZERO
LG CHEM SUSTAINABILITY REPORT 2023 RE:ACT TO ZERO
Editorial
2023
LG화학
4
이것도노동이다
This is also Labor
Editorial
2022
전국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협회
3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리뉴얼 오픈 [피어나다]
Shinsegae Department Store in Jukjeon Renewal Design [Bloom]
GraphicMotion
2023
Shinsegae Department Store
2
제9회 아마도 사진상 김동준 개인전 <방해하는 추출, 밀어두는 소화>
The 9th Amado Photography Award-Kim DongJun Solo Exhibition, <Distorting Extraction, Storing Digestion>
EditorialGraphic
2022 2023
아마도예술공간
4
아트선재센터 웹사이트
Art Sonje Center Website
Website
2023
아트선재센터
3
아마도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도록
Amado Annualale Catalog
Editorial
2023
아마도예술공간
4
Sync Next23(싱크 넥스트 23)
Sync Next 23
GraphicMotion
2023
세종문화회관
4
나비클럽 소설선
Nabiclub Novel Series
Editorial
2023
나비클럽
4
광주비엔날레 2023 웹사이트
Gwangju Biennale 2023 Website
Website
2023
광주비엔날레
3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Everyone was sick, but nobody was hurt

2015
Practice

Sick_500_2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이성복, 「그날」,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문학과 지성사, 2008, 63쪽
(김행숙, 「질문들」, 『눈먼 자들의 국가』, 문학동네, 2014, 25쪽에서 재인용)

포스터 디자인: 권준호

국가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을 원망하는 사람, 혹은 그것이 단순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그들 모두는 한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그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결코 같지 않습니다. 광장과 거리에서, 그리고 70m 높이의 굴뚝 위에서 물대포와 무관심에 맞서는 사람들과, 길 맞은편 카페에 앉아 무심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너무 멀어 아득하기만 합니다. 모두가 이 사회의 무엇인가 잘못되었다고 푸념하지만, 그 병든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중 아픔을 느끼는 이는 여전히 소수입니다.
1인 시위는 한 개인이 사회를 상대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입니다. 반면 포스터를 들고 사진을 찍는 행위는 그래픽디자이너가 선호하는 작업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1인 시위와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위한 사진 촬영은 같은 표현 방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그 행위의 목적 사이의 거리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광장의 차가운 시멘트 바닥과 안락한 카페 사이의 온도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2014년 성탄절, 서울 도심의 거리는 분주하고 활기찼습니다. 8개월 전의 참사는 -언제나 그렇듯- 우리 기억 속에서 이미 잊혀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픔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은, 모두가 병들어 버린 이 사회를 살아내는 최소한의 양식일지도 모릅니다. 그 아픔을 잊지 않는 사람이 많아질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를 병들게 했던 원인의 형체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4. 12. 25. 명동

<눈먼 자들의 국가> 참여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