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 V – 빈, 집
Be Touched V - somewhere, vacant
2017성북동 오래된 골목 한편에 자리잡고 있는 ‘이주헌利宙軒’은 한옥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내부는 텅 비어 그곳을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와 목적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고 사용되는 공간입니다. 사진, 드로잉, 설치 등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작업을 선보인 작가 김학량의 기획에 따라 ‘빈, 집’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작업이 이주헌에 설치되고, 문필가(시인, 평론가, 편집자)가 전시를 해석하는 시와 에세이를 집필합니다. 그리고 문필가의 원고를 낭독하는 퍼포먼스로 일정이 마무리 됩니다. 전시이자 공연의 형식을 취한 이번 작업을 기획자 김학량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 전시는 이주헌의 빈—몸을 연주/변주하는 작업이오. … 음악 형식에 견주어보면 이 전시는 다섯 악장으로 짜인 변주곡이다. ① 어떤 ‘부재’를 이미 연주하고 있는, 이주헌이라는 집(또는 빈—몸), ② 이주헌이라는 빈—몸을 연주하는 미술가들의 작업[여섯 개의 변주곡], ③ 이주헌과 미술가들의 연주·작업을 해석하는, 시인과 미술평론가와 건축지 편집장의 글[네 개의 변주곡], ④ 미술가의 작업과 문필가의 글을 몸/소리로 해석하는 낭독 퍼포먼스, ⑤ 앞선 모든 과정을 곰곰이 음미하는, 기획자의 글쓰기와 도록 작업.”
일상의실천은 하나의 완성된 형태가 아닌 작가의 참여로 완성되는 전시의 특성을 형태가 해체된 타이포그래피와 여백을 충분히 남긴 편집디자인을 통해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디자인. 권준호
클라이언트. 오뉴월 이주헌
Client. 오뉴월 이주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