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Why do i get upset by little-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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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은 1921년 11월 서울에서 태어나, 1968년 6월 작고했습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한국전쟁 당시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에 징집되었으나 탈출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남한 경찰에 체포되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3년 만에 반공포로로 석방됐습니다.

김수영은 일체의 전형적 언어를 부정직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의 언어는 관습의 언어가 아닌, 자기 자신의 언어이며, 기존의 해석을 뒤집는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수영의 시는 한자, 영어, 일본어가 동시에 등장하고, 문어와 구어가 구별 없이 사용되며, 관념어와 구체어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의 삶은 그의 시에 고스란히 반영되었고,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남과 북, 좌와 우, 그리고 체제 비판과 자기혐오의 어느 지점을 표현하기 위해 ‘경계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의 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의 첫 구절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는 소시민의 나약함과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의 분노를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의 분노는 부조리한 사회로 직접 전달되지 못하며, 설렁탕집의 주인에게, 야경꾼들에게, 그리고 이발쟁이들에게 향합니다. 그의 언어는 외적 분노와 내적 자조를 동시에 실어 나르는 경계의 언어로 작동합니다.

일상의실천은 배수관의 물질성을 빌려와 김수영의 문장을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로 변환하여 구체화했습니다. 상수도와 하수도로 사용되는 배수관은 식수와 오물이 동시에 관통하는 이중성을 지니며, 무채색 배수관의 물질성은 그것이 잘리고 이어 붙여져 만들어지는 문장의 형태를 통해 김수영 언어의 경계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 본 작업은 세계문자심포지아 2016 ‘행랑’의 전시 중 일부로 참여한 작업입니다.

시공. 최용범
도움. 이경진 홍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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