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사시옹

Vex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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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사시옹(Vexations)

일상의실천이 한진 작가의 개인전 <벡사시옹(Vexations)>을 위한 그래픽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벡사시옹’은 ‘괴롭힘’이라는 의미로, 에릭 사티의 동명의 피아노 연주곡에서 차용한 제목입니다. 한 페이지에 불과한, 마디의 구분이 없는 이 악보를 연주자는 매우 느리게 840번을 반복해서 연주해야 하고, 이 곡을 연주하는 데는 약 20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아주 느리게 한 음, 한 음을 짚어내며, 그 음이 어떤 울림을 갖고 있는지 사유하라, 그리고 다음 음을 위해 조용히 집중하여 대비하라”라는 에릭 사티의 지시문은, 한진 작가가 회화를 대하는 태도를 연상시킵니다. 한진 작가에게 회화란 자신에게 찾아온 기억 속의 풍경들을 오래도록 바라보면서 반복하여 그려내는 것이며, 아주 느리게 질료의 마찰을 받아들이면서 그다음에 올 것을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의실천은 작가가 <벡사시옹>이라는 타이틀의 전시를 준비하며 가졌던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디자인에 온전히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느리게 움직이는 자연의 시간성을 담은 그래픽과 반전된 타이포그래피, 앞뒤의 구분이 혼재되어 있는 인쇄물은 작가가 ‘시간이라는 공간’과 ‘물리적 공간’을 교차시키며 만들어내는 풍경의 이미지와 그것을 응시하는 작가의 태도를 닮아 있습니다.

디자인 디렉션. 권준호
그래픽디자인. 이충훈
편집디자인. 정다슬
모션. 정다빈
사진. 김진솔

Vexations

Everyday Practice designed graphics for Hanjin’s Solo Exhibition <Vexations>. “Vexations” means “bullying,” and is a title borrowed from Eric Satie’s piano performance of the same name. This score, which is only one page apart, has to be played 840 times very slowly and takes more than 20 hours to play it.

Eric Satie’s instructions, “Point out a very slow note, think about what kind of echo the note has, and quietly focus and prepare for the next note,” remind us of the artist’s attitude toward painting. Because for the artist, painting is to look at the scenery in her memory for a long time and draw it repeatedly, and to prepare for what will come next by accepting the friction of the material very slowly.

Everyday Practice tried to fully incorporate her attitude toward the work she had in preparing for an exhibition titled “Vexations” into the design. Graphics of slow-moving nature’s time, inverted typography, and prints that combine the front and rear divisions resemble the image of the landscape created by the artist crossing the “space of time” and “physical space” and the artist’s attitude toward it.

Design direction. Kwon Joonho
Graphic design. Chunghun Lee
Editorial design. Dahseul Jung
Motion. Jeong Dabin
Photography. Kim Jin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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