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Life in Seoul
LIFE IN SEOUL - AGI Congress 2016
20162016년 AGI(국제그래픽연맹) Open/Congress가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시되는 이번 Special Project(포스터전)의 주제는 ‘I Love Seoul’로, 서울이라는 도시를 디자이너 각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전시입니다.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이자 요충지임과 동시에, 다양한 입장이 충돌하고 화해하는 딱 잘라 규정짓기 어려운 도시입니다. 이 도시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사고는 지엽적이면서도 시대적 인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던 투쟁의 한복판이기도, 한 국가의 올림픽이 열린 화합의 장과 동시에 수많은 철거민과 희생자를 불러일으킨 폭압의 장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백화점과 다리가 무너져 산업화 시대에 벌어진 대한민국의 무차별적인 개발논리의 민낯을 보여주기도, 수많은 축제와 맞먹는 이데올로기의 각축장이기도 합니다. 서울은 다양성의 공존을 기저에 깔면서도 화해와 증오가 수없이 반복되는 기괴한 도시입니다.
일상의실천은 서울을 단순히 사랑해야하는 도시가 아닌, 사랑과 증오가 뒤엉킨 애증의 도시로 규정했습니다. 독재와 투쟁, 축제와 반목, 개발과 희생의 온갖 군상을 적확하게 드러내는 것으로부터 이 도시를 바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살이: Life in Seoul은 1970년대부터 2016년까지 서울의 다양한 군상을 담고 있습니다. 약 700여 장의 사진을 다양한 경로로 취합하여 시대별 인물들을 사진과 분리시키는 과정을 거친 후, 포스터 상단으로부터 연대순으로 인물들을 나열했습니다. ‘I Love Seoul’이라는 글자 사이로 부자연스럽게 얽혀있는 서울의 불완전한 면면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지금 우리의 서울살이와 어딘지 모르게 닮아 보입니다. 그 불완전한 동질감이 이 도시를 온전히 이해하는 얼마간의 단서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 사진 취합에 도움을 주신 ‘워커스’ 사진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업 도움. 이규찬
클라이언트. AGI(국제그래픽연맹)
Client. AGI(국제그래픽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