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버려진, 남겨진

Gone, Abandoned, Left

, ,

disappear_001

disappear_002

disappear_003

disappear_004

disappear_005

disappear_006

disappear_007

disappear_008

disappear_009

disappear_010

disappear_011

disappear_012

disappear_013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은 버려지고 잊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책입니다. 책의 저자 구정은은 존재자체가 지워지거나, 쓰이다 버려지는 사람들, 21세기의 노예, 난민, 이주민, 미등록자, 불법체류자, 무국적자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들을 기록하며, 그들을 버리고, 지우고, 폐기하는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현2구역은 2016년 6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뒤 재개발 사업이 진행돼 올해 8월부터 현재까지 총 24차례의 강제집행이 이뤄졌습니다. 12월 4일 철거민 박준경씨가 한강에서 투신했고,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지난 9월 강제집행 이후 임시 거처에서도 쫓겨나게 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는 유서에서 여전히 거리에서 투쟁 중인 어머니께 임대 아파트를 마련해 주기를 호소했습니다. 용산참사 10주기를 맞는 지금, 폭력적인 재개발은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민주 정권과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을 자랑하는 서울시 한복판에서 또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곁에 두고 쓰던 물건은 물론이고 시간과 공간도 사람들에게 버림받는다. 무덤이, 공원이, 때로는 도시 자체가 버려진다. 죽음도 역사도 버려진다. 시간이 흘러 잊히는 것도 있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지우거나 감추는 것도 있다. 버려지는 것들 틈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하지만 책을 쓰며 느낀 가장 큰 역설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폐기되는 것 중 하나가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 본문에서

* 지난 5일 마포구청은 고인의 어머님에 대한 문제를 대화와 노력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임시방편이 아닌, 철거민 이주 대책에 대해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합니다.

디자이너. 권준호

Further Projects